2016 세븐틴 x IZE PHOTOBOOK 아이즈 포토북 <17 13 24> 세븐틴 민규

 

본인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짧게.

민규 말이 많은 사람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스스로 호기심이 많다고 생각하는 부분은요?

민규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아서 전자 제품을 보면 무조건 부숴요. 궁금해서. 저게 어떻게 생겼을까, 이걸 다르게 할 수는 없을까, 뭔가 편하게 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부수고 다시 만들고 새로운 걸 발명하고 이런 걸 되게 좋아해요.

 

발명이요?

민규 정확하게 발명이라기보다는, 지금도 숙소에 뭐가 고장 나면 잔머리로 고쳐요. 예를 들어 화장실에 불이 나갔어요. 멤버들이 당장 샤워를 해야 하는데 어두우니까 못 하는 거예요. 제가 보고 거실에 있는 전등을 하나 떼서 갖다 붙이라고 했죠. 혹은 샤워기가 고장 났을 때 빼서 교체하기도 하고, 그런 적도 있었어요. 샤워기 거는 거 있잖아요. 한 번은 그게 고장 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옷걸이를 테이프로 감싸서 샤워기를 걸 수 있게 만든 다음 달아놨어요. 다 잔머리죠. 저는 새로운 게 있으면 제가 해보고 싶다고 하고, 도전적인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연습생 때부터 카메라 앞에서 잘 놀았던 것도 그래서일까요.

민규 가장 큰 이유는, 그때 거기 있던 스태프분들과 멤버들이랑 어색하지가 않았어요. 제가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치고, 애교도 부리고 그런 성격이에요. 그러니까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도 평상시와 다른 건 그냥 카메라가 하나 있다는 거, 그것뿐인 거죠. 오히려 데뷔 후에는 모르는 기자분들도 계시고, 스태프분들도 계시니까 좀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쇼케이스나 기자회견에서는 긴장을 한다는 뜻인가요?

민규 그쵸. <아낀다> 활동으로 쇼케이스를 열고 기자회견을 했을 때는 정말 입도 뻥긋 못하겠는 거예요, 신기한 게 가장 컸지만 떨리는 게 확실히 있었어요. 그리고 <만세> 때 다시 쇼케이스를 하는데 ‘그래, 질문하시면 편하게 대답하자.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마음을 먹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딱 말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전에 먼저 말하는 멤버가 있더라고요. (웃음) 이제는 ‘할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 끝이다’라는 생각을 해요.

 

회사에 들어오게 된 건 길거리 캐스팅이었죠?

민규 네. 사실 저는 연예인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어요. 어렸을 때 아역 오디션을 보러 와라. 이런 제의는 받았는데 그때는 제가 안 갔고요. 길에서 명함을 받았을 때 플레디스라는 회사도 잘 모르고. 여기 있는 가수도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그때가 한창 중2병에 걸려 있던 중학교 2학년 때였어요. 제가 자꾸 말썽을 피우니까 엄마가 교회 가서 기도를 하셨대요. ‘우리 아들이 뭐라도 좋으니 한 가지 취미를 가져서 나를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다’고. 딱 일주일 후에 제가 명함을 받았던 거죠.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된 상황이었겠네요.

민규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랩에도 관심이 없고 노래에도 관심이 없고 춤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냥 친구들이랑 뛰어다니고 축구하는 걸 좋아했으니까. 오디션에서 “노래를 불러주세요” 그러시는데 부를 노래가 없으니까 애국가 부르고, 춤도 제가 교회 다녔을 때 박수치던 거 정도 추고 그랬거든요. 근데 정말 말도 안 되게 대표님께서 한 번 보자고 하셨어요.

 

왜 민규 씨를 뽑았는지 여쭤봤나요?

민규 대표님께서 캐스팅에 대해 얘기를 해주신 게 있어요. “에스쿱스는 남자 같아서 뽑았고, 호시는 열정이 넘쳐서 뽑았고, 민규는 우리 회사에 이제 잘생긴 애가 들어올 때다 해서 뽑았다”라고요. 그 말 듣고 “아유, 감사합니다” 했는데 “지금은 많이 변했지” 그러시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저를 잘생긴 아이라고 봐 주셨으니까 좋죠.

 

가수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연습하는 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민규 적응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건 인간관계였어요. 중학교 2학년 때였으니까 그때까지 제가 사회에서 만난 사람이라고는 학원 선생님, 학교 선생님이 다였는데 연습생 형들도 만나게 되고 대표님, 부사장님 같은 회사 분들도 계시니까 적응이 어렵더라고요. 노래랑 춤은 하면 할 수 있을 거야. 싶어서 그냥 무작정했던 거고.

 

세븐틴 멤버가 되면서 남동생들이 생긴 것이기도 하잖아요. 원래 여동생이 한 명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느낌이 좀 다른가요?

민규 제 여동생은 계속 신경이 쓰이는 동생인 거고요. 사실 세븐틴에서는 저 말고도 형들이 많으니까 ‘이 동생을 내가 지켜야겠다’ 이런 생각은 안 들어요. 그런데 여동생한테는 오빠가 저 한 명밖에 없잖아요.

 

동생은 세븐틴에 관심이 좀 있나요?

민규 제 동생이 중학교 3학년인데, 얼마 전에 전교 부회장 선거에 나갔거든요. 공약에 ‘학교 축제에 연예인을 부르겠다’고 써 놓은 거예요. “민서야, 그거 우리 부른다는 거 아니지?” 물어봤더니 맞다고. “오빠, 와 주면 안 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우리 부를 생각하지 말라고. 우린 더 바빠질 거라고. (웃음)

 

데뷔 전과 지금의 본인을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도 있을까요?

민규 우선은 현재보다 미래를 좀 더 생각한다. 이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예전에는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었나요?

민규 중학생 때 제가 축구부였거든요. 그때는 내가 커서 뭐 할까, 그런 생각보다는 ‘내일은 뭐 할까?’라는 게 먼저였어요. 지금은 일단 이걸 해야지 나중에 이렇게 될 수가 있어, 미래의 나는 어떻게 될까, 이런 게 궁금한 것 같아요.

 

목표도 있을까요?

민규 10년이 지나면 제가 11년 차 가수가 되는 거잖아요. 그 11년 동안 데뷔한 후배들이 저를 보고 되게 좋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나도 저렇게 돼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니까 롤모델이 되고 싶은 거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 실행하고 있는 건 뭔가요?

민규 내 몸을 아끼지 말자. 예를 들어서 새벽부터 촬영이 있으면 저희는 개인컷이 있으니까 시간이 되게 오래 걸려요. 제일 처음 촬영한 사람은 찍고 기다리고, 그러다 지치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막 “잘한다”, “파이팅!” 이렇게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해요. 이 마음을 제가 나이 먹을 때까지 계속 가지고 가는 게 목표예요.

 

긍정적이네요.

민규 네. 저는 되게 긍정적인 편이에요. 사실 리얼리티 하면서 멤버들한테 미안했던 게 뭐냐면, 촬영 전 미팅을 할 때 다들 “우리 좋은 데로 휴가 가고 싶어요, 여행 가고 싶어요, 좋은 데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지내고 싶어요” 이러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아니라 머릿속에 ‘<정글의 법칙>을 찍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그려놓고 있었거든요. 미팅에서도 당당하게 “집 짓고 싶습니다. 밥을 해 먹고 싶습니다”라고 말을 했어요. 아직도 멤버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요. (웃음)

 

리얼리티를 찍고 나서 ‘내가 이런 것까지 할 수 있구나’ 하고 깨달은 게 있나요?

민규 요리를 한 번 배워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일상생활에서 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하나씩 알아보고 싶더라고요. 요즘은 방송에 셰프 분들이 많이 나오시는데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뭐 김치찌개, 된장찌개, 부침개 같은 것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배워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요리사 자격증을 따 보고 싶기도 하고.

 

손으로 하는 걸 또 좋아하니까.

민규 맞아요. 혹시 RC카 아세요? 자동차 조종하는 건데 그런 것도 어렸을 때 해봤거든요. 고무동력기 날리기 시 대회에서 2등 한 적도 있어요. 그런 것도 다시 해보고 싶고, 프라모델 조립하는 것도 더 해보고 싶어요.

 

리얼리티 제목도 그렇고, 세븐틴은 ‘소년’의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민규 씨가 생각하기에 세븐틴이 보여주는 소년은 어떤 모습인 것 같아요?

민규 13명이 다 다른 콘셉트인 것 같아요. 누구는 좀 숫기 없는 소년이고, 말을 되게 재밌게 하는 소년도 있고, 어린데도 불구하고 남자다운 소년도 있고, 그거에 비해 좀 더 귀여운 소년도 있고. 이런 소년들 13명이 모여 있는 게 세븐틴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본인은 어떤 소년을 담당하고 있을까요?

민규 덩치는 산만한데 장난스러운 소년. 네,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말 그대로 키는 정말 큰데 하는 행동은 오히려 더 어린애 같은 거죠.

 

실제의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민규 그쵸. 사람들이 항상 그래요. ‘너는 처음 보는 이미지랑 알고 난 후의 이미지가 다르다’고. 처음에는 되게 말도 없고 차가울 것 같은데, 하는 짓은 ‘빙구’고 말도 많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한다고요. 어떤 사람들은 저한테 애교도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무대에서 윙크도 많이 하고 말이죠. (웃음)

민규 네. 무대에서 포인트로 뭔가 빡 주고 싶은데, 멤버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고민을 한 거죠. 사실 제가 윙크를 못 해요. 한쪽 눈이 같이 감기고 이랬어요. 그래도 무대에서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계속 연습했거든요. <만세> 때 ‘지난주에는 <뮤직뱅크>에서 했으니까 이번에는 하지 말고, 다음 주에는 또 하고’ 요런 식으로 제가 잘 정해서 한 것 같아요.

 

계획이 치밀했네요.

민규 그렇죠, 의도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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