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데이즈드 코리아 (DAZED KOREA) 1월호 세븐틴 민규

 

세븐틴의 조각을 처음 만난 날은 아직 더운 저녁이었다. 세븐틴의 두 번째 조각을 만난 날은 완벽한 가을의 오후였다. 세븐틴의 세 번째 조각을 만난 날은 겨울의 한가운데였다. 이제 13개의 조각을 완전히 맞췄다. 3개의 계절을 보내는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보다 많은 것은 그대로였다. 소년은 한 뼘쯤 더 자랐다. 그렇다고 금세 어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꽃 피는 봄날에 그들은 어떤 얼굴을 가지게 될까.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봄이면 좋겠다. 거 되게 반가울 것 같네.

 

 

월요일 아침 9시다. 지난 두 달간 진행된 세븐틴 퍼포먼스 팀과 보컬 팀은 실컷 늦잠을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만났는데 힙합 팀은 그러지 못해 마음이 쓰인다. 피곤할 텐데 잘 일어나줘서 고맙다.

모두 일요일인 어제 음악 방송이 있긴 했지만 평소보다 일찍 자서 괜찮다. 컨디션 좋다.


다행이다. 일요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음악 방송에서 세븐틴을 봤다. 괜히 반갑더라. 오늘로 세븐틴 13명의 멤버를 모두 만나게 된 날이기도 하다. 컴백 축하한다.

모두 너무너무 감사하다.

 

세 달간 지켜본 각 유닛의 리더, 호시와 우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세븐틴 힙합팀의 리더이자 13명의 큰형 에스쿱스를 이제야 만나게 되네. 듬직한 얼굴이다.

민규 쿱스 형은 배려심이 진짜 최고다. 오늘 배려심의 최고를 목격할 수 있을 거다(웃음).

 

컴백 일주일이 지났다. 제대로 판을 깔아줄 테니까 세 번째 미니 앨범과 타이틀 곡 ‘붐붐’에 대해 소개를 해달라.

민규 이번 미니 앨범은 기존의 ‘세븐틴스러움’을 유지하지만 살짝 벗어난 면도 잇다. 데뷔 후 초창기에는 청량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기존의 모습에 남성미를 조금 더 더하려고 노력했다. 성숙하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었기에 멤버 모두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번 앨범의 모든 수록 곡이 전부 마음에 든다. 내 스타일이다.

 

나도 일주일간 앨범을 열심히 들었다. 앞부분은 기존의 세븐틴스럽게 밝고 건강하고 청량한 노래들로 채워져 있었다. 당연히 좋았다. 뒷부분의 발라드 트랙은 조금 의외였고 완성도에 놀랐다. 힙합 팀이 함께 부른 ‘기대’라는 노래가 궁금하다.

민규 쿱스 형 말대로 앨범에 수록하려고 만든 노래는 아니고, 콘서트 때 힙합 팀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한 노래인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앨범에 수록할 수 있었다.

 

힙합 팀 4명의 보컬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오늘 보니 일단 타고난 목소리가 너무 좋네.

모두 목소리가 좋게 느껴졌다면 그건 우리가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닐까(웃음). 칭찬 감사하다.

 

지난달 만난 우지가 매 앨범마다 팬들을 위한 노래를 하나씩 수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라드 곡 '웃음꽃'도 그런 노래가 아닐까 싶은데 맞나?

민규 팬들이 이 노래를 듣고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진짜 행복할 것 같다.

 

새 노래로 무대에 서니 행복했겠다.

민규 나는 평소에도 심리적인 부담은 잘 느끼지 않는 성격이다(웃음). 많이 사랑받아서 행복하다. 그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대에 설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세븐틴의 무대를 보면서 이제 정말 단단하게 완성됐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대, 노래, 외모, 모든 것들이. 정상 궤도에 안착한 느낌?

민규 으아 진짜 너무 행복한 말이다. 이런 이야기는 언제, 누구에게 들어도 너무 기분 좋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세븐틴에게 2016년은 무척 중요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민규 맞다. 해보지 못한 경험을 많이 한 해였다. 신인상도 받고, 처음으로 1위도 해보고 콘서트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라는 확신이 생기기도 한 시간이었다. 연습생 때는 데뷔만 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시작의 점을 찍은 해가 2016년인 것 같다.

 

2017년이다. 세븐틴 말고 민규, 버논, 원우, 에스쿱스 이 네 사람 개인의 아주 작고 사소한 목표나 계획을 듣고 싶다. 그냥 소박한 것들. 작심삼일 할 것들이라도 상관없다.

민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싶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이것저것 다른 공부를 하고 싶기도 하다. 완성형 인간이 되기 위한 준비라고 할까(웃음).

 

얼마 전 홍콩에서 열린 시상식을 집에서 TV로 지켜봤다. 세븐틴의 멤버 누군가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괜히 가슴에 박혔다. 처음 듣는 것도 아닌데 그랬다. 당연한 질문으로 지난 세 달간 진행한 세븐틴 유닛의 만남을 마치고 싶다. '자체 제작 아이돌.' 앞으로도 그 방식을 고수했으면 좋겠다.

모두 우리도 그러기 바란다. 좋은 곡을 들려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심이 담기길 바라기에 직접 곡을 쓰고 안무를 만들고 있다. 언젠가 다른 분들의 곡으로 활동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꼭 세븐틴 13명과 모두 함께 만나서 멋지게 촬영하자. 건강히 잘 지내길.

모두 좋다. 감사하다.

민규 아 끝이라니까 괜히 기분이 이상하네.

 

 

SCAN (cr: @marvelous_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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