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더블유 코리아 (W KOREA) 11월호 세븐틴 민규

 

Rest A While 

 

세븐틴은 여러모로 신기한 그룹이다. 13명이라는 대규모 멤버. 힙합팀, 보컬팀, 퍼포먼스팀 세 유닛이 합쳐 하나가 된다는 그룹명. 멤버 대부분이 프로듀싱, 랩 메이킹, 안무를 직접 만드는 가내수공업형 아이돌이라는 점. 수년간 13명이 큰 다툼 없이 좋은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세븐틴이 데뷔한 지 2000일이 다 되어간다. 그간 정규 앨범 3장, 미니 앨범 7장, 수많은 믹스테이프가 세븐틴의 이름으로 나왔다. 지난 6월에 발표한 미니 앨범 7집 <헹가래>는 초동 109만 장을 팔아 치우며 밀리언셀러를 기록, 초동 100만 장을 달성한 국내 역대 두 번째 보이그룹이 되었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린 이들이 ‘잠시 쉬어 간다’는 의미의 스페셜 앨범 <세미콜론; [Semicolon]>을 10월 19일 발매한다. 세븐틴의 ‘힙합팀’인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을 만났다. 그들이 전할 메시지처럼 잠시 쉬어 가는 느낌으로 편하게.

 

더블유 11월호가 발행될 즈음이면 스페셜 앨범이 막 나온 직후겠다. 작업은 순조롭게 마무리 중인가?

민규 완성된 앨범을 숙성시키는 2주 정도의 시간. 이 과정에서 진짜 우리 것이 되더라.

 

‘앨범을 숙성시킨다’라. 뭔가 철학적이고 오묘하다. 이번 앨범은 깊은 맛이 날 것 같다.

민규 곡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우리 것이 되는 게 아니니까. 각자의 생각이 섞이는 시간도 필요하다. 물론 지금 바로 무대에 올라가도 손색없긴 하지만(웃음). 사실 지금부터는 디테일 싸움이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나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역시 수면과의 싸움인가?

민규 새로운 걸 해야 한다는 부담, 전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런 것들이 원동력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세미콜론(‘;’)은 문장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갈 경우에 쓰는 문장 부호다. 세븐틴에게는 어떤 의미의 앨범명인가?

민규 그런 메시지를 전하는 앨범일 뿐, 우리가 이 앨범을 만들면서 쉬겠다는 건 아니다(웃음).

 

앨범에 응원의 메시지를 담곤 하는데 반대로 본인에게 ‘잘 하고 있어, 힘내!’라고 말해본 적은?

민규 앨범을 준비할 때 가장 우선으로 두는 화두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자’다. 5년 전의 세븐틴이라면 이렇게 ‘쉬자’는 이야기를 못했을 거다.

 

뮤직비디오 티저에서 맥주잔을 부딪치는 장면 등을 보니 촬영 때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다.

민규 그렇게 맥주잔을 부딪치는 장면에서 각자 앉아 있는 의자의 높낮이가 달랐다. 잔을 부딪히면서 아래에 있던 친구들이 맥주를 뒤집어썼다. 어쩔 수 없었다. 실감 나게 해야지! 청춘인데!

 

뮤직비디오에 초대장이 등장하던데, 거기 적힌 문구가 ‘Work Hard, Play Hard, Rest Hard(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쉬어라)’다. 문구처럼 세븐틴도 뭐든 열심히 하고 있나?

민규 놀러 가서도 2시부터 4시까지는 공놀이. 4시부터는 식사. 이렇게 철저하게 계획을 세운다.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며 이제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사이가 됐겠다.

민규 형들을 15세에 만나 지금까지 거의 10년을 함께했다. 이 정도면 가족만큼이나 오래 본 사이다. 플레디스와 함께한 지도 벌써 10년 차가 됐다. 회사에서도 서너 분 빼고는 다 우리 뒤에 들어왔다. (옆의 매니저를 보며) 그러고 보니 다들 우리보다 후배다(웃음).

 

멤버가 13명인 탓에 여전히 버거운 것이 있다면?

민규 대기실을 쓰는 건 여전히 힘들다. 음악 방송에 가면 스태프까지 40명 정도가 한 대기실을 쓴다. 이 인원이면 학교 교실도 좁다. 몇몇은 밖으로 나가거나 복도에 앉고 몇몇은 차로 간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불을 깔고 잘 자는 멤버가 있다.

 

연습생 시절에는 13명이 한 숙소에 있다가, 지금은 집 3채에 멤버들이 나눠 살며 각자 독방을 쓰고 있다고 들었다. 세븐틴 숙소의 풍경이 궁금하다.

원우 다른 멤버들은 다 각방을 쓰는데 나랑 민규만 한방을 쓴다. 우린 방도 차도 뭐든지 게임으로 정하는데 2년 전에 방을 정할 때 가위바위보를 했다. 가위바위보 한 번에 2년 동안 좁게 살고 있다(웃음).

 

아직도 조율이 어려운 분야가 있나?

민규 고기, 삼겹살, 닭고기, 찌개도 빠지지 않는다. 아, 늘 ‘짜글이’를 시키는 멤버가 있다.

 

세븐틴이 5년간 하나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민규 대화. 데뷔 초에는 하루에 한 번 모여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벅찬 스케줄, 극도의 피로를 경험한 것도 처음이니 모두가 예민해졌다.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세븐틴 내에서 힙합팀이 가진 차별성은?

민규 비주얼(웃음)?

모두 짝짝짝(웃으며 동의하는 박수)!

 

각자가 털어놓는 힙합팀 멤버들의 소소한 TMI는 없을까?

민규 원우 형은 최근에 태닝을 했고.

원우 민규는 운동하면 근육이 잘 붙는다. 남들 3번 운동할 때 민규는 1번만 해도 그만큼의 성과가 난다.

 

오, 그렇다면 세븐틴 멤버 중 3대 운동(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쾃)을 제일 잘하는 멤버는?

버논 안 그래도 최근에 측정했는데 나, 민규 형, 우지 형이 비슷했다. 세 명 다 300kg 정도 들었다. 확실히 우지 형이 힘이 좋다. 자세도 안정적이고 무게도 5~10kg 정도 더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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