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에스콰이어 (Esquire) 11월호 with 보스 x 러셀 애슬레틱 (BOSS x RUSSELL ATHLETIC) 세븐틴 민규
세븐틴 힙합팀이 말하는 일상, 별명, 그리고 멤버들
세븐틴 힙합팀의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다. 서로의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은 함께 있을 때 더욱 특별한 시너지를 낸다.
힙합팀끼리 화보 진행한 게 굉장히 오랜만이죠?
민규 지금까지 힙합팀은 화보 촬영을 하면 성숙한 느낌의 슈트를 자주 입었거든요. 오늘 촬영은 보스 맨과 함께했는데, 캐주얼하고 영한 느낌이라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저희 힙합팀과 잘 어울린 것 같아요. 더 젊어 보이는 효과도 있고.(웃음)
오랜만에 찍었는데, 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민규 사실 개인적으로 4명이서 찍는 구도가 제일 어렵거든요. 그래도 오늘 촬영은 잘 해낸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오늘 입은 옷과 비교하면, 평소 옷 스타일은 어떤가요?
민규 저는 최대한 컬러를 맞추려고 해요. 검은색에 노란색이 들어가는 옷을 입었다면 신발에도 노란색이 들어가는 식으로요.
다들 베이식한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네요. 하긴 비주얼이 받쳐주면 그것만으로도 완성이죠.(웃음)
민규 이미 화려한 걸 가지고 있는데, 옷까지 화려하면 과해지니까.(웃음) 아, 죄송해요.
요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어요?
원우 저희가 직업상 일하는 게 규칙적이지 않다 보니까, 보통 일에 맞춰서 하루를 살아가게 돼요. 일이 끝나면 남은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게임이나 독서 같은 취미 생활을 하는 식이죠. 요즘은 쉴 때마다 민규 씨가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꼬시고 있어서 조만간 한번 나가볼까 싶어요.
민규 제발요.(웃음) 원우 씨 말대로, 스케줄 중간중간 비는 시간을 이용해 맛있는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사소한 여유를 즐겨요.
그럼 여가 시간도 거의 멤버들끼리 함께 보내겠네요.
민규 그러니까 원우 씨도 저랑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가주면 좋겠네요.(웃음)
버논의 경우는 힙합팀뿐만 아니라 모든 세븐틴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 시절부터 방송 활동을 했죠. 어린 시절 방송 활동을 했던 영상이 이슈만 있으면 다시 ‘끌올’ 되더라고요. 지난여름 올림픽 때에도 버논 씨가 이강인 선수와 2007년에 함께 출연했던 KBS N SPORTS 〈날아라 슛돌이 3기〉 방송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됐어요.
버논 맞아요. 조금 쑥스럽기도 한데, 제가 이강인 선수한테 ‘너 축구 나보다 못하잖아’라고 도발하는 장면이 다시 인터넷에 올라왔더라고요. 그게 사실은 대본이었거든요. 아직도 그 장면 찍을 때가 기억나요. 속으로 ‘아, 나 축구 진짜 못하는데. 이렇게 말해도 되나?’ 했었죠.(웃음) 그때도 이강인 선수는 축구를 정말 잘했으니까요. 그래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공개된 거니까 제가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추억이기도 하고요.
민규 우아, 버논 씨가 이강인 선수를 만났다니. 지금 현재 버전으로 다시 찍어보면 좋겠네요. 둘 다 너무 멋있게 성장했으니까.
민규 씨는 별명이 ‘이메다’였어요. 키가 2m에 가깝다고 해서 생긴 별명인 걸로 아는데, 혼자 우뚝 크면 춤을 연습하거나 할 때 너무 튈까 봐 걱정되지는 않았어요?
민규 지금도 조금은 걱정돼요. 배려를 하려고 노력하고요. 활동한 지도 시간이 좀 돼서, 이제는 약간 몸에 밴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옛날에 비해 요즘은 키를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힙합팀은 다들 키가 큰 편이기도 하고요.
키는 가장 큰데 겁도 가장 많다고.(웃음)
민규 맞아요. 겁이 정말 많아요.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느낌은 받아본 적이 없어요. 사람 빼고 다 무서워요. 어두운 것도 무섭고 벌레도 무섭고 귀신도 무섭고 귀신 영화도 무섭고 혼자 있는 게 싫어요.
민규 씨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원우 씨는 참 담담해 보이는데, 원래 겁이 없는 편이죠?
원우 저도 벌레는 조금 무서워하긴 하는데(웃음) 공포물을 보거나, 높은 곳에 갔을 때 무서움을 느끼진 않아요. 제가 좀 무딘 편이고, 민규 씨는 리액션이 좋은 편이죠.
민규 겁이 많아서 리액션을 더 하는 거야.(웃음)
세븐틴 힙합팀이 밝힌 서로에게 부러운 능력치
세븐틴은 보컬팀, 퍼포먼스팀 그리고 힙합팀 세 개의 유닛으로 구성돼 있잖아요. 다른 팀과 구별되는 힙합팀만의 특성이나 장점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민규 아, 제가 말하려던 걸 다 얘기해주셨네요. 저는 이하 동문입니다. 아이디어 많고, 자유롭고, 도전적이고, 키 크고 빛나고 잘생김!(웃음)
같은 힙합팀이라도 선호하는 음악 스타일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민규 좋아하는 취향이 확고해요. 수많은 음악이 있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게 되는 음악이 있고, 제 감정을 흔드는 음악이 있잖아요. 보통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잔잔한 어쿠스틱인데, 그래도 음악을 계속해야 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장르에 귀를 열어두려 노력하고 있어요.
전에 호시 씨가 〈에스콰이어〉와 인터뷰를 했는데, 퍼포먼스팀의 특성은 반복되는 연습이라고 하더라고요. 힙합팀은 그에 비하면 꽤나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아요.
민규 마지노선에 딱 걸리지 않는 이상, 만약에 곡을 쓰다가 생각이 안 나면 그냥 해산하기도 하고요. 약속도 사실 많이 잡아두지 않아요. 누군가 ‘오늘 할까?’ 하면 그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웃음) 앨범 작업 할 때도 앉아서 두세 시간 동안 커피 마시고, 수다도 떨어요. 그러다 보면 작업물이 많이 나오는 날도 있고, 적게 나오는 날도 있어요. 하루 종일 가사만 쓰는 날도 있고요. 그런 면에서 팀워크가 잘 맞는 것 같아요. 한 명이 집중해서 시작하려면 모두가 잘 따라가고, 정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날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요.
최근에 힙합팀끼리 연습하다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어요?
민규 아, ‘13월의 춤’ 할 때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퍼포먼스팀 곡인데, 팬미팅에서 팬들께 보여드리려고 준비했거든요. 우리 넷이 춤 연습을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긴 거예요. 다들 힘들다, 누웠는데 어디가 아프다고 투덜대고요. 그 선택을 우리가 한 건데, 후회할 거면서 왜 하자고 한 거냐면서 서로 타박도 하고요. 그런 과정들이 재미있었어요.
힙합팀 멤버들에게 정말 배우고 싶은, 배울 수 없다면 뺏어서라도 가져오고 싶은 능력치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원우 제가 힙합팀 멤버들 중에서는 열정이 가장 적은 편인 것 같아서 우선 멤버들 전체의 열정을 배우고 싶고요. 버논 씨의 유창한 영어 실력, 에스쿱스 씨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부러워요. 민규 씨는 저랑 성격이 완전히 정반대인데, 그 성격 자체가 부럽고요. 제가 못하는 것들은 전부 민규 씨가 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데 민규 씨는 누굴 만나도 금방 친해진다거나. 그런 부분들을 배우고 싶어요. 그렇다고 빼앗고 싶을 정도는 아니고요.(웃음)
버논 저는 원우 씨의 피지컬과 에스쿱스 씨의 운동신경이 항상 부러웠어요. 민규 씨에게서 배우고 싶은 건 사교성이랄까요? 원우 씨가 민규 씨에게서 배우고 싶다고 한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누굴 만나든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그 능력을 배우고 싶어요. 다만 민규 씨 정도는 아니고, 민규 씨보다는 약한 정도로.(웃음)
에스쿱스 저도 원우 씨의 피지컬을 갖고 싶고, 버논 씨의 음악에 대한 지식과 노력으로 쌓아 올린 능력이 부러워요. 저에게 버논 씨는 거의 음악 선생님이라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그리고 민규 씨에게서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우고 싶어요. 저는 어떤 일이 생기기 전에 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편인데, 민규 씨는 그 반대거든요. 그런 긍정적인 면을 배웠으면 해요.
민규 제가 제일 많이 언급됐네요.(웃음) 원우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성격이 반대다 보니까, 원우 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법을 좀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버논 씨에게는 영어 실력을, 에스쿱스 씨에게서는 냉정함을 배우고 싶어요. 에스쿱스 씨는 제가 과도한 긍정 때문에 놓치는 부분을 잡아주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건 함께 있을 때 시너지가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굳이 빼앗기보단 조화를 이루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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