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데이즈드 코리아 (DAZED KOREA) 12월호 with 까르띠에 (Cartier) 세븐틴 민규

 

A FLASH AT THE EDGE OF TIME

 

홀리데이, 까르띠에.

스노우 글로브에 안락하게 들어선 민규의 올해의 빛무리와

조명 틈으로 터져나오는 내년의 컨페티.

 

혼돈과 혼란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2022년은 <데이즈드> 코리아 12월호와 함께 마무리되어 간다. 마스크를 쓰고 벗기까지, 아티스트가 앨범을 내고 사랑받아 상을 받기까지, 남들이 설명하는 자신이 아닌 자신에 대해 스스로 말할 수 있기까지 빛나고 저무는 순간은 셀 수 없이 쌓여간다. 12월, 까르띠에와 민규 그리고 그와 <데이즈드>의 세 번째 만남은 새로운 포스팅이자 인스타그램 속 하이라이트이다. 우리는 덜 뜬 눈으로 2022년을 맞이했고, 이제는 미지의 순간으로 가득 차 있을, 다가올 2023년에 다시 빛날 방법을 모색한다. 대외적으로, 또 ‘사적’으로, 금과 은을 감싼 빛무리처럼 밝게, 열아홉, 스물둘 그리고 스물다섯 살의 민규와 함께.

 

2022년을 마무리하는 <데이즈드> 12월호의 커버 촬영을 함께하게 되어 기뻐요. 오늘 어떤 노래로 하루를 열었나요.

민규 오늘은 한 곡도 듣지 못했어요. 어젯밤에는 이문세 선배님의 ‘소녀’를 들었어요. 엄마, 아빠와 함께 차에서 우연히요. 가장 마지막으로 들은 노래예요.

 

2017년과 2019년 두 번의 만남 이후 오늘 촬영이 <데이즈드> 독자들과 세 번째 만남이에요. ‘사적인 목소리’로 민규의 변화를 말해 주세요.

민규 사적인 목소리로 말씀드리면, 저는 똑같은 것 같아요. 2017년도, 2019년도 그리고 오늘의 인터뷰를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해요. 아무래도, 제가 똑같다고 느껴도 인터뷰와 사진의 결과물은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또 더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기는 해요. 과거 <데이즈드>와 촬영할 때도 그랬지만요. 제가 많이 바뀐 것 같지 않지만 겉모습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했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즐기는 민규. 인스타그램에서는 농구부터 골프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분명 헬스장도 바쁘게 드나들 것 같은데, 운동을 꾸준히 하는 이유가 뭔가요.

민규 운동은 제게 가장 행복한 취미 활동이에요. 쉽게 말하면 노는 것. 누군가는 게임을 할 수도,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수도 있잖아요. 저는 그런 것 대신 땀 흘리는 활동을 해요. 축구, 농구, 배드민턴, 골프, 자전거까지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를 좋아하죠. 운동은 제 취미이자 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너 없이 입은 재킷, 팔뚝이 드러나는 슬리브리스 톱을 입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건 전문가의 스타일링인지, 민규가 어필하고 싶은 매력인지 궁금해요.

민규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 중 하나예요. 처음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무대에서 체력이 달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였고, 또 관리해야겠다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지금은 제 몸이 더 좋아졌으면 싶어 운동을 해요.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착용했을 때 티셔츠 안으로 목걸이가 가려질 것 같으면 티셔츠를 입지 않기도 하죠. 결국 상황에 따라, 섹시한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무대에서는 섹시한 모습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팬들이 올린 영상 속에서 세븐틴 멤버 정한을 위해 맥주병을 따고 능글맞게 윙크하는 모습을 봤어요. 타인을 편안하게 하고, 늘 따뜻한 오라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민규 어떤 영상인지 알아요. 그런 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데뷔 이후인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게 좋다는 단순한 이유였는데, 생각해 보면 가족에게 받은 영향이 컸어요. 남들에게 먼저 배려하고 베풀어야 한다는 말을 늘 들었거든요. 또 제 성향이 받는 것보다 줄 때 행복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오지랖이 넓은 것 같기도 해요. 예를 들면, 그 친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제가 도와주고 싶어 나서면 친구 입장에서는 '내가 못해서 도와주는 건가?', '나를 무시하는 건가?' 생각할 수 있잖아요. 혹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도움을 주고는 대가를 바라기도 했어요. '난 그렇게 해줬는데 왜 너는 나한테 그렇게 안 해줘?' 결국 제가 원해서 한 일인데, 모순이 생기더라고요.

 

2019년 스물두 살의 민규는 <데이즈드>와 함께한 단독 화보에서 앞으로 3년 후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벌써 때가 되었네요.

민규 그때는 자극적인 걸 추구한 것 같아요. 새로운 경험 같은 것. 지금은 평온하게 하루가 지나가는 것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너무 화려하지도, 또 너무 혼자 외롭지도 않은, 그저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라요.

 

까르띠에 메종 청담 오프닝 파티에 참석했어요. 빨간색 슈트를 입은 민규는 까르띠에와 '찰떡'이라며 많은 분들이 말하는데, 홀리데이를 상징하는 까르띠에와 민규의 궁합은 어떤가요.

민규 까르띠에를 원래 좋아해요. 2019년쯤 처음 저 자신에게 선물한 생일 선물이 까르띠에 LOVE 브레이슬릿이었어요. 호시 형이 똑같은 형태의 로즈 골드 반지를 선물해 주기도 했고요. 근데 2년 전 스케줄을 소화하다 전부 잃어버려 굉장히 아쉬웠는데, 오늘 또 이렇게 다시 만나니 기분이 좋네요.

 

시계는 많은 것에 비유되고 그 자체로 시간을 상징하기도 해요. 2022년,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한 해, 아침과 저녁 그리고 자정과 새벽 중 하나로 비유해 볼 수 있다면요.

민규 새벽이었던 것 같아요. 새벽에 잘 때가 있고 또 깰 때도 있잖아요. 사실 둘 다 힘든 거 아시죠. 건강하게 자고, 건강하게 일어났으면 하는데, 그러지 못할 만큼 바쁜 한 해였어요. 저희 세븐틴은 8년째 활동하며 해마다 "올해를 잘 보냈으니 내년은 더 중요하다"라고 말해요. 매해 앨범도 꾸준히 내고 투어도 하고, 정말 열심히 살고 있어요.

 

누구나 영상과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이 매년 박제되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그게 좋거나 나쁘거나. 올해도 평생 남기고 싶은 민규만의 순간이 있었나요.

민규 지금 제일 생각나는 건, 까르띠에 메종 청담 오프닝 파티에 간 거예요. 보통 행사를 가면 정해진 동선을 돌고 나오는데, 그날은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증명사진, 나에게 맞지 않는 통화 요금제 등 저는 바꾸고 싶은 것이 많아요. 민규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도 예전 그대로이던데, 올해가 가기 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민규 네,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바꿀 생각이에요. 지금 것은 인스타그램을 갓 시작했을 때 업로드한 사진인데, 조슈아 형 아니면 디에잇이 찍어준 것 같아요. 그 이후에 인스타그램을 한 3년 쉬었는데, 아무것도 안 올리면서 사진만 바꾸면 웃기잖아요. 또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저를 찾을 때 프로필 사진을 보고 찾더라고요. '세븐틴 민규는 이 사진이구나.' 이제는 그 사진이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사진(안경 쓰고, 까만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민규가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지지하는 사진)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 사진만 유독 좋아요가 많았는데, 그걸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면 너무 알고서 바꾸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센스 있는데 뭔가 사적인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래서 못 바꾸고 있나 봐요. 쉽지 않네요.

 

인스타그램에 '돼지국밥+대선+비=(하얀색 하트)'라는 캡션의 게시물이 올린 적이 있어요. 물론 사진은 멋진 모습의 민규 씨였고요. 이제 곧 눈이 올 것 같은데, 눈 오는 날 민규의 추천 조합이 궁금해요. 역시 술은 소주인가요.

민규 그 게시물 뭔지 알아요. 아직까지도 눈 오는 날에는 꼭 이렇게 한 번씩 어떤 자리를 가져요. 이자카야에 가서, 지하에 있으면 안 되고 눈이 잘 보이는 곳. 그곳에는 따뜻한 수증기가 가득 차 있고, 거기에 안주로 국물이 맑은 탕을 시키고, 튀김을 몇 가지 곁들여 사케를 마시는데, 이때는 무조건 온사케. 너무 좋은 거 아시죠? 온사케 + 맑은 국물 + 눈 = 하얀 하트.

 

늘 질문을 받는 입장인 민규, 오늘 에디터가 되어 스스로에게 질문한다면 무얼 물을 건가요.

민규 지금 에디터가 되어, 앞에 앉아 있는 세븐틴 민규에게 질문을 한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에디터님께 질문 하나 할게요. 오늘 저와의 인터뷰는 어땠나요? 제 실물은 어떠셨나요?

 

사회·문화적 인터뷰를 주로 해서 오늘 민규를 보기 전까지 너무 떨리는,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직접 보니 제가 민규 씨 앞에서 대놓고 떨고 있기에는 너무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저를 맞아주었고, 그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 다 다른데, 거의 비슷하잖아요. 촬영장에 도착해서는 다른 동료의 어깨를 붙잡고 '정말 잘생겼다' 말했어요. 주책맞은 혼잣말도 너무 많이 해버린 것 같네요.

민규 그렇다고 하십니다. 질문부터 대답해 주신 것까지 꼭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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